15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11.57포인트) 오른 768.03에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전일 750 고지를 정복한 데 이어 하루 만에 760도 넘겼다. 이날 759.55로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773.05까지 올라 7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314억원, 1,82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기관의 매수세에서 이제는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3일부터 3일 동안 4,415억원을 코스닥에서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 금액의 2배가 넘는다.
기관에 이어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연기금이라는 강력한 투자 주체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사들일 종목으로 코스닥150지수를 꼽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150지수 정기변경이 갖는 의미는 종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패시브 투자자에게 국한된 소소한 이벤트가 아닌 내년 코스닥 상승장을 준비하는 사전 종목 도출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6개월 이상 경과된 보통주를 대상으로 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분석해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신규 편입이 예상된 종목 중 관심을 끄는 것은 16~17일 공모를 진행하는 엔터주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게임주인 펄어비스 등이다. 또 지난 7월28일 신규 상장돼 그동안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지수편입 대상 종목이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이 결정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바이오 대표주로 올라서며 연기금 투자 수혜가 예상된다. 24일 상장 예정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 관련 수출 회복 등으로 코스닥150에 무난하게 신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상장돼 코스닥 시장 체류기간이 6개월이 되지 않지만 공모가 3만 5,000원을 감안하면 전체 시총 규모가 약 1조원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특례편입요건(기준 시총 7,160억원)을 넘기기 때문이다. 티슈진(950160)의 경우 코오롱그룹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로 증권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됐기 때문에 지수 편입 대상이 아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시총 상위 대표주의 경우 연기금 수급보강 시도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대두될 공산이 크다”며 “코스닥 정책 랠리를 겨냥해 최우선적 타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수에서 빠질 종목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루트로닉(085370)·마크로젠(038290)·아프리카TV(067160) 등이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스닥 상승세는 코스피의 변동성을 낮추고 있다. 과거 수급 불안 등의 문제로 불안정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던 코스닥이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인 V-KOSPI마저 안정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전 거래일 3.35% 상승한 12.03을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 9일 12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V-KOSPI는 10일 11.11을 기록하며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 2008년 한때 80포인트를 넘었던 때와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8개 종목의 내재 변동성을 활용해 산출한 지수로 최근월물 거래가 활발한 만큼 향후 30일 내 코스피200지수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담겨 있다. 이밖에 북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 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이경운·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