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 이상의 대형증권사 5곳이 초대형 IB로 지정되면서 중형 증권사들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초대형 IB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수익 다각화에 나서면 중대형 증권사들은 먹거리를 뺏겨 수익이 악화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중대형 증권사들이 차별화와 위험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5곳이 초대형IB로 지정되면서 초대형IB와 중대형 증권사 간의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 5곳의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총액은 24조 6,000억원으로 전체 53개 증권사 자기자본의 절반에 가까운 48%에 달합니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초대형IB 5곳의 비중이 1분기에는 48%, 2분기에는 4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앞으로 초대형IB들이 어음 발행·외국환업무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이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이하의 중대형 증권사는 경쟁 심화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인적·물적 자원의 차이로 새로운 사업기회의 확보 역시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신평은 “중대형 증권사는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개척해야 한다”며 대신·키움·신영·하나금융투자 등 중대형 증권사 4곳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대신증권의 경우 수익구조 다변화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안정화 등을 통한 이익창출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고, 신영증권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높은 채권 운용 비중에 대한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신용공여 이자율이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중개부문의 시장지위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관련해서는 “자기매매·운용 부문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나금융그룹 내에서의 위상과 기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