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로티 구조는 1층에 벽 없이 기둥만 두고 개방해놓은 건물 양식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주택의 주차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필로티 구조를 이용해 주차공간을 확보해왔다. 현재도 빌라나 오피스텔의 대다수가 1층을 비우고 주차장을 활용하는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상태다.
하지만 필로티 구조는 수개의 기둥만이 건물 전체를 떠받치고 있어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의 ‘건축물 내진 기능 자가점검’에 따르면 필로티 구조를 지진에 취약한 건축물로 소개한다. 서울시는 ‘1층에는 기둥이 있으나 상부층은 기둥 없이 벽체만 있는 건물은 1층이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계단실이 건물 중앙에 위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계단실 반대편의 기둥에 변형이 집중되어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내진 설계가 돼 있다 하더라도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건물이 일반 주택보다 지진으로 인한 붕괴 위험이 커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 발생 이후 역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과 함께 앙상한 뼈대가 건물을 지탱하는 위태로운 사진들이 올라왔다.
업계의 관계자는 “기존 주택에 대하여 내진성능 진단이나 구조 보강을 확대하려면 세제나 금융 지원 등을 통한 제도적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5.4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뒤 포항의 한 필로티 건물의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