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쌍중단 불가 시진핑도 동의"에...中 "가장 합리적 북핵 해결방안" 반박

트럼프 발언 배경 놓고 의문 일어

2주에 걸친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에 실패했던 이른바 ‘쌍중단(freeze for freeze·雙中斷)’은 (북핵 대응에) 쓸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핵 문제 해법으로는 쌍중단이 가장 합리적 방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순방 결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국에도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중단’은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고 북핵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중국 측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측에 그의 거대한 경제적 지렛대를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국이 시 주석의 특사로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파견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측에 도발 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당초 예상됐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제외하며 북측을 자극하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또 “한국 방문 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미 군 수뇌부와 군사옵션 및 북한의 공격행위에 대응하는 태세를 논의했다”고 공개해 북측의 오판 역시 경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쌍중단’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쌍중단은 현재의 긴장 국면을 완화할 수 있고 각국의 시급한 안보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미중 정상 쌍중단 수용 불가 동의’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미중 간 쌍중단의 구체적 의미를 놓고 일부 견해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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