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취향, 상황에 맞게 헬스장을 선택하고 간편하게 모바일로 결제해 이용하는 운동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환불 거부, 계약 불이행 등 헬스장 관련 소비자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O2O 서비스가 해결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브리핏, 펀라이프, 리프레쉬클럽 등 운동 관련 O2O 서비스들이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의 헬스장, 스크린골프, 필라테스 센터와 제휴를 맺고 일회용 쿠폰부터 3개월 이상 장기 이용권 등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해 주는 데서 나아가 업체별로 차별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손자회사인 에브리플레이에서 만든 ‘에브리핏’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여만에 전국 850개 이상의 헬스장과 제휴를 맺었다. 회사는 ‘헬스장계 모바일 오픈마켓’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환불의 편리함을 보장하고 있다. 이용자가 3개월 이상 장기 이용권을 결제하다가 중도 환불을 요구할 경우 실제 이용 횟수를 차감한 뒤 돈을 돌려준다. 이용자가 결제하자마자 바로 전 금액을 제휴 헬스장에 주지 않고 실제 회원의 이용횟수에 따라 헬스장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기에 가능한 기능이다.
지난해 11월 창업한 펀패스코리아의 ‘펀라이프’는 회원들 간 헬스장 이용권을 기프트콘처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e쿠폰 제도를 도입했다. LG전자 등 대기업 회사와 제휴를 맺고 사내복지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리프레쉬클럽은 금연대상자, 비만관리대상자 등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한 운동 O2O 업체들이 나오는 데 그동안 헬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로 접수된 건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148건에서 2015년 1,364건, 2016년 1,403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계약해지 및 위약금 분쟁이 89.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계약 불이행, 부당행위 등이 뒤를 이었다.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3개월 이상 장기 계약을 하는 반면 계약 내용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듣지 않은 데 따른 피해로 풀이된다. 운동 O2O 업체들 역시 바로 이 점에서 시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에브리플레이 대표는 “헬스장은 장기적으로 먼저 돈을 내고 이후 체험하는 방식이다 보니 소비자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서비스 분야였다”면서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바일 오픈마켓 개념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