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17일부터 사전예약…하늘에 별따기?

이통사당 초도물량 5만대 안될듯
번호이동 가입자에만 공급 가능성
역대 최고가·품질 논란은 부담



이동통신 3사가 애플 아이폰X(텐·사진)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24일이지만 초도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일부 소비자들에 한해서만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17일부터 아이폰X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아이폰X는 64GB·256GB 총 2가지 용량으로, 스페이스그레이·실버 색상 두 종류로 출시된다. 이통사 출고가는 각각 136만700원(64GB)와 155만7,600원(256GB)으로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비싸다.


높은 출고가 대비 애플은 항상 지원금을 낮게 책정해왔다. 아이폰X 지원금은 3만~12만원대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대다수 가입자가 지원금 대신 할인폭이 큰 선택약정할인(25%요금할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이 높은 출고가에다 품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초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물량이 워낙 적어 대기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한 이통사당 초도물량은 5만대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12월이나 돼야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물량 부족 현상이 일선 유통망들의 기기변경이나 신규가입을 거부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기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이동통신사와 유통점들이 ‘돈이 되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만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어 대규모 가입 거부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 경쟁사가 아이폰으로 가입자를 빼앗아 가는데 자사 신규가입자나 기기변경 가입자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줄리 만무하다”며 “번호이동 가입자 외 다른 가입자들에게는 유통점들이 가입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공식인증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shop.tworld.co.kr)’에서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 KT는 전국 KT매장과 온라인 공식채널인 KT샵 및 문자(#7878)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자사 전국 매장 및 사전예약 사이트, 카카오톡(iPhone X)으로 예약을 실시한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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