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송은석기자
예약판매에 돌입한 아이폰X(텐) 공시 지원금이 출고가의 10%에도 못 미치는 최고 12만원대로 정해졌다. 하지만 초기 공급 물량이 적어 예약 판매가 불과 3분 만에 매진돼 애플 측이 ‘헝거마케팅(hunger marketing)’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X의 지원금을 이달 초 나온 아이폰8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요금제별로 SK텔레콤은 3만4,000~12만2,000원, KT 3만5,000∼11만5,000원, LG유플러스는 3만6,000~11만8,000원을 공시 지원금으로 주기로 했다. 스마트폰 가운데 역대 최고가인 아이폰X의 출고가가 최고 155만7,600원(256GB)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쥐꼬리 보조금’인 셈이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은 이날 오전9시 온라인 예약판매를 개시한 지 불과 3분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고 30분 뒤 시작한 2차 판매분도 1분50초 만에 매진됐다. KT 역시 5분 만에 2만대가 넘게 예약됐고 LG유플러스에서도 초반 10분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이폰X 예약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이폰X 1차 물량은 아이폰8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알려져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헝거마케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워낙 부족하고 추가 공급도 쉽지 않아 12월께나 돼야 원활한 가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쉽게 구할 수 없으니 더 구매하고 싶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