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어제 새 부원장 임명에 이어 오늘 부원장보과 전문심의 위원 등 임원진 전체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연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시사했는데요. 금감원 최초 민간 출신 수장인 최흥식 원장의 쇄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부원장보와 전문심의위원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부위원장을 포함한 임원진 13명 전원 교체를 예고한데 따른 것입니다.
최흥식 원장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 주 정도에는 인사를 마무리 짓고 금감원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원장은 간담회장에서 “이 자리에 있는 임원들이 모두 퇴임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상황이 상황이라 조직과 후배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 비리를 비롯해 금감원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산 만큼, 환골탈태를 위한 초강수를 선택한 겁니다.
임원진 전체가 한번에 교체되기는 1999년 금융감독원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방만한 조직도 수술대에 오릅니다.
최 원장은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며 “뭉칠 건 뭉치고, 새로 만들건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핀테크 등 신 분야는 새로 조직을 만들 수도 있지만 통상적인 조직은 줄이겠다는 겁니다.
최 원장은 “감사원에서 많다고 지적했는데 늘릴 수는 없지 않냐”며 “전체 조직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직개편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금감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 독립 문제에는 “다음에 얘기하자”며 일단 뒤로 미뤘습니다.
다만 최 원장은 금소처가 독립해 감독기관이 둘로 늘어나면 금융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