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의 예방 이후 중도 통합을 당의 생존 전략으로 강조하며 관련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덕성여대에서의 강연이 대표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양당구도로 회귀하려는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연대와 통합, 정치구도 재편이 필요하다”면서 “집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합리적 개혁 세력의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당내 노선 정리를 염두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정책적 공조를 하고, 그게 마무리되면 선거 연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그 다음 통합 가능성까지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해 ‘2당’으로 올라서는 게 한국 정치 개혁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발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17일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하고 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에 대해 여러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통합은 개혁 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라며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16일 안 대표를 겨냥해 “저능아”, “그림을 못 그린다”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이에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21일 의총이 사실상 당 내홍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호·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