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자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몰렸다.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환율, 코스피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달러 매입 수요가 늘면서 주요 시중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12% 증가했다.
18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주요 은행 5곳의 달러 예금 잔액은 16일 기준 총 424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7조원이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16일 잔액(377억달러)보다 12.4%(47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로는 달러 예금이 가장 많은 하나은행의 잔액 규모가 한달전인 146억600만 달러에서 158억1,300만 달러로 8% 이상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16일 단 하루만 놓고 보더라도 8,2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100원대 아래로 무너져내린 날이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달러당 1,100원선이 깨지자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낮을 때 예금해 두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달러 예금을 개설해두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하는 시점에 달러를 사거나 팔 수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손쉽게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가 따로 세금도 붙지 않아 자산가들은 물론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