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가성비’는 대한민국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수식어가 되었다. 가성비(cost-effectiveness)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이다. 외식업계에 적용한다면 ‘내가 지불한 금액 이상의 만족감’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아래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한 끼 식사에서 ‘메뉴의 전문성’과 ‘그 가치에 합당한 가격대’ 기준에 따라 충분한 지불 의사가 있는가. 둘째, 낮은 판매가로 맛에 대한 만족도나 메뉴 구성의 다양성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저렴함’이라는 무기가 이 모든 것을 상쇄하는가. 최근 트렌드는 장기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변해가는 소비 패턴 등으로 보아 후자에 속한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성업 중인 외식업소들을 살펴보자. 합당한 판매가에 정갈한 한식 메뉴와 샐러드바를 함께 운영하는 대형 브랜드와 신선한 스시, 해산물 등과 샐러드바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형점포가 있다.
반면 1만 원 삼겹살 무한리필, 7,500원 돈까스 무한리필, 3,000원대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콩나물국밥집, 우동 전문점, 쌀국수 전문점…. 심지어 6,000원짜리 한식뷔페까지 성업 중이다. 이 모든 업소들의 공통점은 ‘가성비’를 내세워 영업 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규 창업 시 과연 어떤 업종을 선택할 것인가? 만약 당신이 창업 자금에 여유가 있어 규모를 갖추고 직원을 채용해 매장 운영과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면, 가족 외식을 주 타깃으로 외식비로 몇 만원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중산층 대상의 상권을 선택해야 한다.
이 때 도시의 중심상권 및 쇼핑몰·번화가에 위치하며, 원활한 차량 입·출차, 주차 공간 확보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반면 저가를 내세운 업종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업주 본인이 직접 매장 운영 전반을 맡아야 한다. 재료 준비과정은 상대적으로 간편해야 하며, 고객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으며 테이블의 빠른 회전이 가능한 역세권 위주로 위치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최근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잡기 위해 넓은 주차공간과 분위기까지 좋은 저가 무한리필 전문점들이 도심 외곽에 자리 잡고 성업 중이다. 이는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길 바란다.
창업은 당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던 것과 관계없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쓰는 시간과 노력은 과해도 해가 되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과 연구비를 투자하여 성공한 창업자가 되길 바란다./김영진 설빙 영업본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