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패키지’ 종영] “곱씹을수록 여운↑”…이연희♥정용화, 운명적 해피엔딩

“운명을 믿는다면, 우리가 다시 운명처럼 만난다면”

정용화와 이연희는 운명이 맞았다. 아름다운 여행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천사의 발밑에서 운명처럼 마주쳤다.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 마지막 회에서는 패키지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산마루(정용화 분), 김경재(최우식 분), 한소란(하시은 분), 정연성(류승수 분), 나현(박유나 분), 오갑수(정규수 분), 한복자(이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JTBC
여행 마지막 날을 앞두고 산마루는 윤소소에게 “가이드로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로서 깃발 놓고 여행해보라”고 권유했다. 윤소소는 “그럴 처지가 못 된다”면서도 산마루와의 훗날을 마음속으로 기약했다. 산마루는 마치 윤소소의 마음을 알아챈 듯 “우린 운명이니 결국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성은 딸 나현이 예비신부에게 보낸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 영상에는 미정에게 아빠를 받아줘서 고맙다는 나현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김경재와 한소란 역시 힘들었던 순간들을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했다. 김경재는 “아무 이유 없이 평생 사랑하자”며 한소란에게 반지를 선물했다.

드디어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여행객들은 마지막 코스로 쇼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갑수는 한소란에게 아내를 위한 화장품 선물을 골라달라고도 요청했다. 여행 첫날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달라진 분위기. 끝으로 윤소소는 여행객들에게 “여행은 자기가 행복해지기 위해 떠나는 것. 내가 행복해진만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산마루는 “이상하게 낯선 곳으로 여행을 온 것 같다”며 허전함을 느꼈다. 회사에 복귀한 산마루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었다. 14억짜리 소송건도 그랬지만 회사 내에서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전 여자친구는 산마루에게 파일 없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각서쓸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산마루는 “회사에서 인체 실험하는 거 알고 있었지 않냐”며 연인으로서 완벽한 끝을 고했다.

산마루는 사측과의 면담에 들어갔다. 회사에서는 산마루가 이번 고발이 허위사실이었다고 하면 소송도 취소하고 넘어가겠다고 회유했다. 이때 나현이 보낸 동영상이 산마루의 휴대폰에 도착했다. 초반 여행을 즐기는 모습부터 프랑스에서조차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까지 담겨있었다. 산마루는 끝가지 가보겠다고 선언하며 회사를 나왔다.


윤소소에게도 역시나 비슷한 동영상이 도착했다. 가이드로서 여행객들을 통솔하는 모습들이었다. 윤소소는 깃발을 놓고 자유롭게 여행가라는 산마루의 말을 떠올렸다. 이어 여행사에 여행을 가겠다고 통보한 뒤 결국 여행을 떠났다. 앞서 가이드로서 다녔던 장소들을 여행자로서 돌아다녔다.

비슷한 시각 산마루도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정연성과의 대화에서 “아프리카에 가서 일일이 사과하고 다닐 거냐”는 말에 힌트를 얻었다. 사죄에 의미에 증거를 확보한다는 목적을 더해 아프리카로 떠나기를 결심한 것.

/사진=JTBC
산마루를 제외한 패키지여행객들은 오갑수와 한복자의 식당에 모였다. 정연성은 여행 내내 오갑수가 투덜대던 말투를 따라해 웃음을 줬다. 김경재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에 ‘흙수저가 한 방에 성공하는 법’이라는 제목을 붙여 출판했고,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소란과 한복자는 산마루가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를 경유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윤소소와 산마루의 사이를 유일하게 눈치 챈 두 사람이었다.

윤소소는 프랑스 여행을 끝낸 뒤 한국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직 학업도 남아있어 완전히 가지는 못하지만 부모님과 동생의 얼굴을 보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같은 시각 산마루 역시 한국에 가기 위해 프랑스 공항에 경유 중이었다. 내내 엇갈리던 두 사람은 공항에 걸려있는 천사상 사진 앞에서 마주쳤다. 앞서 예언대로, 천사의 발밑에서 다시 만난 운명이었다.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프랑스 여행을 주 이야기로 한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12회 내내 펼쳐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더 패키지’는 완벽한 사전제작. 지난해 이맘때 쯤 촬영한 것을 방영해 시기적도 맞췄으며 연출적인 완성도도 잡았다. 8박 10일 동안 몽생미셸부터 옹플뢰르, 도빌, 파리 등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정한 눈호강 드라마로 거듭났다.

이를 배경으로 펼쳐진 정용화와 이연희의 멜로 연기도 아름다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의 관계를 이루게 했던 운명이라는 소재는 여행지의 두근거림과 합쳐지며 묘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초반 유쾌하고 엉뚱했던 이미지의 정용화는 동시에 소신과 박력 있는 남자의 모습까지 절묘하게 표현했으며 이연희는 손색없는 프랑스 가이드이자 상처를 안고 있는 여자의 면모로 정용화와 합을 맞췄다.

이 같은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패키지여행객들도 훈훈한 시선으로 조명했다. 단순히 남녀주인공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물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곱씹을수록 메시지를 안기는 드라마로 남게 됐다.

한편 ‘더 패키지’ 후속으로는 진구, 김성균 주연의 ‘언터처블’이 방송된다. 오는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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