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뜸한 가운데서도 매매 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이번주 0.51% 올라 8·2부동산대책 이후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지난주 상승률은 0.29%였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거래 빈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간혹 거래되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서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492건으로 전달(8,652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올해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8.35%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이미 추월했다.
지난주 서울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4구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0.44%), 강남(0.39%), 서초(0.32%), 강동(0.30%)이 강세였으며 영등포(0.41%), 마포(0.26%), 양천(0.26%)도 서울 평균 상승률(0.25%)을 웃돌았다.
신도시는 내년 주택담보대출 규제 추가 강화를 앞두고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이 올랐다. 평촌(0.11%), 판교(0.08%), 분당(0.07%), 광교(0.06%)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아파트 입주 물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안양(0.09%), 하남(0.09%), 김포(0.08%), 광명(0.05%) 등은 올랐고 시흥(-0.15%), 화성(-0.06%), 의정부(-0.03%), 안산(-0.03%), 광주(-0.02%)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및 주거복지 로드맵 등으로 당분간 관망 기조는 계속되겠지만 재건축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이나 공급이 부족한 도심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는 입주 물량이 풍부한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동탄이 0.21% 빠졌으며 시흥도 0.34% 하락했다. 이외에도 오산(-0.19%), 과천(-0.15%), 평택(-0.08%), 남양주(-0.08%), 광명(-0.08%) 등이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로 송파(0.31%), 서초(0.17%) 등이 강세였으나 은평(-0.18%), 용산(-0.05%), 금천(-0.05%), 노원(-0.01%) 등은 떨어졌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