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틴, 성추문 입막음용 리스트 작성

여배우 등 91명 포함

하비 와인스타인 /AP연합뉴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자신의 성폭행·성추행 혐의를 덮기 위해 ‘입막음용’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인스타인의 리스트에는 가장 먼저 실명으로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 로즈 맥고언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990년대 영국 런던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로라 매든, 비슷한 시기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소피 딕 등도 올랐다.

와인스틴은 명단에 들어 있는 영화계 관계자 91명 중 50여 명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표시해뒀다. 가디언 “와인스틴이 이 명단을 올해 초에 작성했다”며 “와인스틴 스캔들이 처음 보도되기 전 이미 수개월 전에 그가 폭로에 대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간지 뉴요커의 로넌 패로우 기자는 최근 ‘하비 와인스틴의 스파이 군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와인스틴이 맥고언과 애너벨라 시오라, 로제너 아퀘트 등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고발한 여배우들에게 흠집을 낼 정보를 찾아다녔다고 주장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