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 콤비, 연극 '더 헬멧'으로 또 한 번의 공간 실험

연극 ‘모범생들’ ‘카포네 트릴로지’ 등을 선보이며 대학로 최고의 콤비로 등극한 지이선 작가·김태형 연출이 다음 달 연극 ‘더 헬멧-룸스 Vol.1’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노네임씨어터컴퍼니·아이엠컬처·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 하는 ‘박스846 패키지’ 공연의 마지막 시리즈로 앞서 ‘박스846 패키지’에서는 ‘수탉들의 싸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신인류의 백분토론’ ‘미 온 더 송’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스테디레인’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한 4개의 대본으로 4개 공연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공연은 룸 서울과 룸 알레포 두 개 버전으로 나뉜다. 룸 서울은 1987~1991년의 대한민국 서울, 룸 알레포는 2017년의 시리아 알레포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때 두 개로 분리된 공간에서 하나의 사건과 스토리를 두고 서로 다른 시점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 가령 룸 서울에서 빅 룸을 택한 관객들(최대 80명)은 하얀 헬멧을 쓴 기동대 ‘백골단’의 관점에서 극을 관람하게 되고 반대로 벽 너머 스몰룸을 택한 관객들(최대 20명)은 백골단에게 쫓기는 학생의 시점에서 극을 감상하게 된다. 방을 나눈 벽을 통해 각 방의 대사와 소음이 전달되고 때로는 벽이 허물어지며 두 개의 무대가 연결되기도 한다.

김태형 연출은 “공간의 크기를 나누어 갇힌 자가 느끼는 불안함과 협소함, 찾는 자가 느끼는 광활함과 막막함을 표현했다”며 “극을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각 공간의 크기와 시점에 따라 무대 위 배우들의 입장에 동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 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진행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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