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무릎 꿇기’ 항의 시위를 둘러싸고 미국프로풋볼(NFL) 측과 갈등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오클랜드 레이더스 소속 풋볼 선수인 마션 린치에 ‘출전금지’를 요구하며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마션 린치가 멕시코 국가가 연주될 때는 서 있고, 우리 국가가 연주될 때에는 야유 속에서도 앉아 있었다”면서 “참 대단한 무례함”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NFL은 (린치를) 남은 시즌 내내 출전 금지해야 한다”며 “풋볼을 보러 가는 관중들은 점점 줄고 시청률도 점점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NFL 선수가 경찰의 소수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로 국민의례를 거부했고,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국심의 문제라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애국가 연주 시 기립 규정 마련을 요구하는 등 풋볼계와 트럼프 대통령이 대립해 왔다.
이에 따라 NFL 구단주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대해 별도의 징계 규정을 마련하지는 않기로 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7일 백악관이 2016~2017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주최 경기대회 우승팀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지만, 남녀 농구팀이 불참을 통보하는 등 풋볼계와의 전선이 농구계로까지 번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스포츠계 간 이상기류가 확산하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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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