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브렉시트협상 이혼합의금 증액…400억 유로 전망

200억유로서 증액…EU 요구액 600억유로엔 못 미칠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최대 쟁점인 ‘이혼합의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메이 총리의 이혼합의금 증액 제안이 내달 16일 열릴 예정인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내각 내 브렉시트 소위원회를 열고 이혼합의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혼합의금은 EU예산계획(2014~2020년)의 영국 분담금과 EU 기구 직원들의 연금 재정 가운데 영국몫 등을 포함해 영국 측이 EU에서 탈퇴하면서 치르는 EU 재정기여금이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등 온건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5명이 이혼합의금 증액 제안에 의견을 같이하는 것은 물론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강경파 4명도 일정 조건 아래 이혼합의금 증액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문제는 증액할 금액이다. 현재 200억유로(약 26조원)에서 400억유로(약 52조원)로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렉 클라크 기업부 장관은 금액은 비밀리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9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연설을 통해 “영국의 EU 탈퇴로 EU 파트너들이 현 EU예산계획(2014~2020년) 동안 더 많이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또는 더 적게 받는 것 아닌가를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회원 시절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양보안을 내놨다. 2019년과 2020년에 총 200억유로를 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EU 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소 600억유로는 돼야 한다고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최근 밝힌 바 있다. 한편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협상 EU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영국이 공정경쟁, 세제, 노동, 환경·식품안전 등에 관한 현행 EU 법규를 존중하는 전제 아래 영국과 “가장 야심 찬” 무역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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