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구룡포·호미곶 관광객 발길 '뚝'…업계 '울상'

포항시 관계자 "지진피해가 발생한 북구와 멀고 피해도 없어 방문 괜찮다"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해 호미곶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연합뉴스
지난 15일부터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겨울철 특산물인 과메기와 대게를 찾거나 호미곶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발길이 끊겨 관련 업계가 울상이다.

포항시는 21일 남구 호미곶 방문객이 지진 발생 직전 주말과 휴일 이틀간 8,400여명이었으나 지진 발생 후인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3,700여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과메기와 대게가 제철을 만났지만 주산지인 남구 구룡포는 지진 영향으로 외지인의 발길이 감소했다. 구룡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58)씨는 “지난 주말 손님이 평소보다 3분의 2 이상 줄었다”면서 “대게와 과메기 성수기인데 지진 여파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큰 애를 먹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경북 죽도시장도 회나 대게, 과메기를 찾는 이들이 크게 줄어 한산하기만 하다. 최상도 죽도시장 어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은 “대구,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 찾는 손님이 많았는데 지진 이후 거의 없고 상인도 여진에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이런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상인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걱정했다.

많은 관광객이 찾던 주요 호텔 등 숙박업계도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가 지진 이후 주요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 포항운하에서 배를 운항하는 포항크루즈는 지진으로 예약 취소가 속출해 이달 말까지 예약이 단 한 건도 없다. 평소 주말이나 휴일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이용했으나 지난 토요일 108명, 일요일에는 170명만 찾았고 20일에도 손님이 몇십 명에 그쳤다.

포항시 관계자는 “겨울철 관광지는 남구 호미곶, 구룡포가 대표적인데 지진피해가 난 북구와 멀고 피해도 없어 방문해도 괜찮은데 관광객이 많이 줄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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