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 사망…임신 중이던 폴란스키 감독 아내 살인마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 샤론 테이트를 비롯한 7명을 살해한 ‘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이 사망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맨슨은 19일(현지시간) 오후 8시13분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한 병원에서 자연사했다. 지난 1월 입원했다가 이달 중순 감옥으로 돌아왔던 그는 다시 병원으로 이송된 끝에 숨을 거뒀다. 교도소 측은 자연사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어릴 적부터 절도와 폭행 등으로 감옥을 들락거린 맨슨은 1960년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살인 모임 ‘맨슨 패밀리’를 결성해 살인 행각을 벌였다. 그는 1969년 8월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쳐들어가 임신 중이던 폴란스키의 26세 부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5명을 살해했다. 이튿날에도 2명을 더 죽이는 등 살인극을 이어가다 붙잡혔다. 수사 결과 이들이 살해한 이들이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종자들이 대부분 젊은 미 중산층 여성들이었다는 점 역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맨슨은 1971년 2월 일급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제도를 일시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돼 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맨슨과 함께 체포된 주동자 수잔 앳킨슨은 종신형을 선고받아 38년 동안 복역하다가 감옥에서 사망했다.

맨슨의 행적은 1960, 70년대 히피문화에도 파급됐다. 록밴드 비치보이스는 맨슨이 작곡한 노래에 새 가사와 제목을 붙여 작품을 내놨다. 밴드 메릴린맨슨은 인기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 맨슨의 이름을 땄고, 밴드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 역시 그의 영향을 받았다. 맨슨 자신이 옥중에서 직접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의 범죄는 책과 뮤지컬, 오페라 등에도 담겼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신작에 찰스 맨슨의 살인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그는 “1960년대말부터 1970년대초까지 미국의 시대상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처음엔 찰스 맨슨 살인사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화의 한 부분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타란티노는 밝혔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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