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TB운용의 사례처럼 오피스 빌딩의 공실을 해결하고 자산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는 공유 오피스와 셀렉 다이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이들 업체 간의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밀집된 공간에 다양한 임차인들을 유치하는 공유 오피스와 한 공간에서 많은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셀렉 다이닝의 조합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버더디쉬가 여의도 SK증권에 선보인 ‘디스트릭트 Y’ /사진=OTD홈페이지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셀렉 다이닝 ‘오버더디쉬’ 업무 협력 논의실제 얼마 전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의 김대일 대표와 맛집 편집숍 개념인 OTD의 손창현 대표가 만나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패스트파이브와 OTD는 각각 오피스와 리테일 분야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곳이다.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강남 테헤란로와 홍대 등에 9개의 지점을 열었으며, 강남역에 신축 중인 미왕빌딩에 10호점을 열 예정이다. 서울 주요권역 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10%를 웃도는 가운데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이 공실 해소를 위해 공유 오피스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은 공유 오피스 업체들의 빠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2014년 건대입구 스타시티를 시작으로 셀렉 다이닝을 선보인 OTD는 최근에는 오피스 빌딩 저층부 리테일 운영을 도맡아 하는 ‘디스트릭트’를 선보이면서 오피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OTD는 부영 을지빌딩(구 삼성화재 빌딩)과 명동 대신증권(003540) 빌딩에도 디스트릭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위치한 ‘위워크 을지로점’. 위워크 을지로점이 들어선 대신증권 빌딩에는 셀렉 다이닝 업체인 오버더디쉬가 저층부 상업시설에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위워크 홈페이지
위워크 입주한 대신증권 빌딩에도 오버더디쉬 들어서
앞으로는 공유 오피스와 셀렉 다이닝만으로 임차인을 채우는 오피스 빌딩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준공된 을지로 대신증권 신사옥은 이 같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다. 대신증권은 올 초 국내 최대 규모의 위워크 지점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OTD에 저층부 상업시설 운영을 맡겼다. 앞으로는 공유 오피스 업체와 셀렉 다니잉 업체가 손을 잡고 부동산펀드나 리츠 등 오피스 빌딩 소유자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공유 오피스와 셀렉 다이닝은 한정된 공간에 밀도를 높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이들 업체들과 주거 공유 업체인 셰어하우스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