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성료'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5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 2017)가 성황리에 마쳤다. ‘전환시대의 새로운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항만물류 전문가 21명을 초청해 세계 해운항만 시장의 환경 변화 속에 항만당국, 정부, 업계의 대응방안을 글로벌 수준에서 모색하고 부산항 발전전략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21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개막식 행사에 이어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항만 간 협력과 물류효율화’라는 주제로 지난해 체인포트(chainPORT) 결성 등과 같은 항만당국차원의 협력 중요성을 재강조하고 함부르크항, LA항 등 세계 주요 항만당국이 생각하는 협력의 방향성에 대해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무역물류최고담당자인 얀호프만(Jan Hoffmann)에 따르면 올해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는 세계 해상수송교역은 전년대비 2.8% 늘어난 10.6억톤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벌크화물 등을 포함한 수치이며, 해상수송량 증가를 위해서는 무역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최소화, 운송인프라 업그레이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e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지원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인 ‘신 얼라이언스 체제와 항만의 대응’에서는 올해 4월 해운선사 얼라이언스의 재편 이후 해운시장의 주요이슈를 분석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CMA CGM의 프랭크 마가리안(Franck Magarian) 부사장은 항만과 터미널 차원에서는 비용, 경영(조직, 고객관계)관리, 차별화(부가가치)등의 대응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세 번째 세션인 ‘신물류체계, 그후 1년’에서는 파나마운하 확장 1년 및 수에즈 운하의 확장 2년의 성과, 각 운하청의 마케팅 정책, 양 운하 통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가적인 활동 등이 소개됐다. 컨퍼런스 이틀차인 17일에는 네 번째 세션인 ‘4차 산업혁명과 물류산업의 혁신’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산업 모델 발굴, 혁신 강화 등에 대해 다뤘다.

특히 로테르담에 위치한 Port XL의 대표 마레 스트레망( Mare Straetmans)은 해운항만물류 스타트업 발굴 및 양성을 통한 해운항만업계의 혁신에 대해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또 AI, 드론, 로봇, 빅데이터 등에 대한 항만물류시스템 적용 등도 소개됐다. 다섯 번째 세션인 ‘신흥국 항만·물류 인프라 개발협력’에서는 태국, 멕시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만개발 계획을 청취하고 월드뱅크 산하기관인 IFC의 항만물류 개발에 대한 현황 및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5회를 맞이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컨퍼런스의 수준이 세계 유수 항만컨퍼런스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씨인텔의 앨런머피(Alan Murphy) 대표는 “항만당국이 단독 주최하는 컨퍼런스로서 등록비 없이 항만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식공유 및 네트워크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는 BPA의 노력과 공기업으로서 책임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또 LA항만청의 진세로카(Gene Seroka) 청장은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의 성공은 부산항만공사의 훌륭한 국제협력 네트워크 및 인적자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가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핵심정보교환 및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장,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유력인사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