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4.06포인트) 오른 789.3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0.12%(3.03포인트) 오른 2,530.7에 마감하면서 소폭 올랐지만 코스닥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종가 631.44 대비 25.01%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4.8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코스닥지수가 10월 이후 정부 정책 기대감에 20% 넘게 급등하면서 반전의 드라마를 쓴 것이다.
반면 바이오주의 지나친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날도 바이오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코스닥이 장중 7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티슈진의 ‘인보사’, 신라젠의 ‘펙사벡’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4위인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티슈진이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2.35% 오른 22만1,8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한때 22만8,4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3위인 신라젠도 장 초반 15만2,300원까지 올랐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전반적인 바이오·의약주도 대폭 상승했다. 녹십자랩셀·팜스웰바이오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바이로메드·에이치엘비 등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녹십자셀·앱클론·안트로젠 등이 10~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 종목의 강세는 실적과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며 “과열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주가 시장 수급 대부분을 흡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4·4분기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20일 기준 35.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9.97%)의 두 배가량 앞선 것이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을 봐도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이 과대 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대장주 셀트리온의 PER는 21일 기준 93.93배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9.15배보다 10배 넘게 많다. 이외에 올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신라젠은 적자로 PER 자체에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PER는 특정 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