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서현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소속사와는 상관없이 소녀시대로서 활동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서현은 “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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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 반면 SM이라는 회사는 너무나 크고 모든 게 완벽하고 체계적이다. 그런 좋은 환경 속에서 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안주를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돌이켜보면 저는 10년 동안 한 가지 일만 한 적이 없었다. 늘 두세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면서 온전히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부족했던 것 같다. 시간적 여유도 그렇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고 홀로서기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에 ‘무조건 달리자’는 마음으로 10년을 보냈다면, 이제는 손에 있는 것들을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서현에게 그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된 거다. 물론 이 길이 100% 옳은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가 선택한 이상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선택의 이면에는 쉽지 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더불어 “소녀시대 서현은 영원할 거다. 다만 그 안에 인간 서주현이 있고, 배우 서주현이 있고, 가수로서의 서현도 있고, 여자로서의 서현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하나씩 다 겪어가면서 살고 싶다”며 한층 성숙해진 태도를 드러냈다.
끝으로 “배우로 전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업은 가수이다. 노래를 할 때의 즐거움과 연기를 할 때의 즐거움이 있다.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이라 갈 길이 멀다. 가수로서 모습도 계속 보여드릴 테지만 당분간은 배우에 집중을 하고 싶은 건 맞다. 내공도 많이 쌓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편 서현은 지난 5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으로 지상파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