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앤드류 스완 블랙록자산운용 아시아 및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투자운용팀 대표는 “아시아 주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명목 성장, 임금, 인플레이션의 상승으로 나타나는 글로벌 경기의 리플레이션, 견실한 현금 흐름, 비용 관리, 국내외적으로 억압됐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어닝즈 모멘텀, 국가와 업종별 개혁, 세계적으로 견실한 자본지출과 수출을 뒷받침하는 견조한 에너지 가격 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하기에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닐지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수익률이나 성장 속도가 지금과 다를 수 있겠지만 성장 요소들을 기반으로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 일본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스완 대표는 “중국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중국은 국유기업(SOE) 효율화와 구조적 개혁에 중점을 두며 양적 성장을 넘어선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만큼 중국 경제 성장의 냉각 속도, 폭, 시기는 이머징 마켓과 위험 자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10월 경제 활동과 투자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블랙록은 이러한 지표들이 경제성장 둔화의 정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금융주와 에너지주 대비 종목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중국 내수 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당선 이후 화폐개혁에서부터 조세회피 및 부패 척결, 소비 증진 및 낭비 감축, 세수 증가와 탈세 감소를 위한 조세 개혁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완 대표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는 이제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 데이터 기준 2010년 13.4%에 육박하던 인플레이션이 3.3%로 매우 감소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은 2010년 이래 최저치인 6%로 정책금리를 인하했는데 이는 주식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지출과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인도 주식, 특히 개혁과 지방 소득 증가로부터 수혜를 볼 수 있는 가치주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완 대표는 “기업의 영업실적, 매출이익, 자기자본수익률(ROE) 모두 상승했고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적정한 수준”이라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대부분의 선진 시장과는 다르게 현재 일본의 201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5.2배로 10년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 전망의 위험요소는 대부분 외부에서 기인하며 위험요소로는 지정학적 요인과 중국 경제의 급격한 하락이 글로벌 경기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파급효과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기순환적 관점에서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으며, 태국은 에너지 관련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며 주목할 만한 투자 기회가 없고 채권과 유사한 성격을 보이는 싱가포르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민감하므로 비중축소 포지션을 취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아시아 회사채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니라지 세스 블랙록자산운용 아시아 크레딧 채권투자운용팀 대표는 “인구 고령화와 글로벌 과잉 저축이 주요한 장기적 테마로 남아있지만, 지속적인 인컴수요는 회사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채권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는 미국·중국의 정책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광범위한 지정학적 위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와 아시아 회사채는 계속해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