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부사장
(IM) 부문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관련 선행 연구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이근배 전무
삼성전자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18년도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 등 혁신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SSIC의 사업 부문별 시너지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다만 3대(CE·IM·DS) 사업 부문 체제와 산하 사업부 조직 구조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인력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된 만큼 조직에는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수현 부사장
실제로 이날 조직 개편 내용을 보면 변화를 최소화했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김기남 사장이 담당하던 반도체 총괄을 폐지한 정도다. 김 사장이 DS 부문장에 위촉됨에 따라 부담을 최소화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로써 기존에 부문-총괄-사업부(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3단계 체계가 부문-사업부 2단계로 단순화된다. 중국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황득규 사장이 담당했던 기흥·화성·평택 단지장은 박찬훈 기흥·화성단지 파운드리제조센터 SAS법인장(부사장)이 맡는다. 종합기술원은 부원장직을 신설, 황성우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부사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용퇴한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후임에는 언론인 출신인 백수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그룹장(부사장)이 올라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한 차례 실시한 만큼 소폭의 보직 인사만 단행해 조직에 안정을 꾀했다”고 설명했다.박찬훈 부사장
안정에 주안점을 둔 조직 개편이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남부 새너제이에 있는 SSIC의 위상 강화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산하인 SSIC를 전사 조직으로 꺼내 CE와 IM부문까지 맡도록 했다. 지난 2012년 신설된 SSIC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가 될 만한 핵심 역량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비브랩스·루프페이·스마트싱스 등 스마트홈 구축과 AI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인수합병(M&A)이 SSIC에서 출발했다. 벤처투자(VC) 전문가로 초대 인텔 코리아 사장 등을 지낸 손영권 사장이 이끌고 있는데 그의 역할이 강화되는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 사장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전장 업체 하만의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황성우 부사장
관심을 모았던 사업 부문·사업부 체제의 변화는 없었다. 큰 틀의 사업 구조는 유지하면서 부문별로 역량 강화가 필요한 영역에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했다. 세트 사업 연구를 통합하기 위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합쳐 출범시킨 삼성리서치 산하에는 AI센터를 신설했다. 신임 센터장에는 이근배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전무)이 AI 선행 연구개발(R&D)을 총괄하도록 했다.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던 조승환 부사장은 삼성리서치 부소장으로 발령냈다. 삼성리서치 소장은 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이 직접 맡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 연구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조직 개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던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인사 이동이나 조직 편재가 발표되지 않았다. 일부 계열사 핵심 임원들은 수원 사업장 내 마련된 TF로 출근하며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