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억의 밤’ 김무열X강하늘, 한국 스릴러 흥행 계보 이을까?

공존의 시간을 사는 두 남자의 비극적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기억의 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로 인정받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장항준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미디어메이커 제작)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기억의 밤’은 시간을 잃어버린 ‘진석’(강하늘)과 청춘을 잃어버린 ‘유석’(김무열)의 비극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형제의 잔인한 의심과 진실이 드러날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에 더해 각 인물들의 깊이 있는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진한 여운과 울림을 느끼게 된다.

배우 김무열, 장항준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 배우 김무열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강하늘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미쳐가는 동생 ‘진석’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납치됐다 돌아온 후 낯설게 변해버린 형에 대한 의심을 품은 ‘진석’은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기억조차 믿지 못하게 된다.

납치당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낯설게 변해버린 형 ‘유석’ 으로 분한 김무열은 다정한 형의 모습부터,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서늘한 눈빛을 오가며 야누스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장항준 감독은 “현란한 기교 보단, 뒤로 갈수록 예측이 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에게 예측이 되지 않게 몰아치도록 장치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김무열은 얼굴에 다양한 감정과 인물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배우다. 같은 인물이지만 180도 다른 성격을 선보여야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김무열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라며 김무열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김무열은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유석’이라는 인물의 감정 스펙트럼이 넓지만 목적은 분명했다. 목적을 잃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 있어야 캐릭터의 힘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강하늘 과 9년 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처음 만난 이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무열은 “ 강하늘은 나에게 동생이자, 동료일 뿐만 아니라 배울 것이 많은 훌륭한 배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군 복무 중인 강하늘에 대한 애정어린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도 하늘이가 보고 싶다. 강하늘을 잊지 마시고, 2년 뒤 복귀를 기다려 달라”며 “강하늘이 군대에서도 좋은 일을 정말 많이 하고 있던데 강하늘의 미담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훌륭한 성품을 가진 배우들과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보이며 강하늘과 김무열의 훌륭한 성품을 극찬했다. “너무나 훌륭한 품성을 가진 배우 강하늘 김무열이 자기 분량에 대한 욕심 없이 협업하는 자세로 임해서 정말 편했다“고 말한 것.

한편,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과 형의 흔적을 쫓을수록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충격적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물.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등이 출연한다. 11월 29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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