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2일 수능 당일 강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항 지역 시험장에 정신건강 전공의를 1명씩 파견하고 정신과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컨설팅팀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국 시험장에 배치되는 소방공무원 2명과 별도로 포항 지역에는 구조대원 2명을 추가 배치한다. 여진 시 수험생을 안정시키고 구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도 전국 시험장 경비와 수험생 편의를 위해 1만8,000명을 투입한다. 특히 포항 시험장 12곳에는 경찰관 2명씩을 배치한다.
시험 시작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수험생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감독관 허락 없이 퇴실하면 시험 포기로 간주된다. 예민한 일부 수험생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면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마저도 불응하면 시험 포기 조치된다.
시험장(학교) 책임자는 여진 발생 시 ‘시험 계속’ 또는 ‘책상 아래 대피’를 지시하고 기상청에서 통보한 대처단계(가~다)에 따라 ‘시험 재개’ 또는 ‘교실 밖 대피’를 최종 결정한다. 다만 책상 아래 대피 후 시험 재개가 원칙인 ‘나’ 단계에서도 유리창 파손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판단되면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 있다. ‘교실 밖 대피’가 원칙인 ‘다’ 단계에서도 상황에 따라 시험을 재개하는 등 책임자 재량이 인정된다.
포항의 12개 시험장에는 ‘지진계’가 설치된다. 수능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났을 때 현장 감독관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수험생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고사장 한쪽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측정센서를 설치하며 포항교육청에서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