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짧게 빌려 타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관련 보험상품 가입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루 단위로 가입하는 공유차 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틈새시장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높은 사고율 탓에 실제 수익성은 떨어지는 게 문제였는데요.
최근 가입자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손해율도 안정화되는 추세라, 이 시장이 성장이 정체된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공유차 보험 시장을 개척한 더케이손해보험은 관련 상품의 보장영역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자차사고 등 보장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보험료를 일부 올리면서 보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가입자가 많지 않아 사고 1~2건만 터져도 사고율이 요동칠 정도였지만, 최근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더케이손보의 공유차 보험인 ‘원데이자동차보험’은 지난 2012년 출시됐습니다.
최저 3,000원의 보험료를 내면 하루 단위로 보장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은 애초 렌터카 시장을 타깃으로 했지만, 비슷한 시기 공유차 시장이 성장을 시작해 공유차량 전용 상품으로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시 첫 해 가입건수는 매달 300건 수준에 불과 했지만, 올해는 월평균 2만건에 육박합니다.
올 들어 지난 달까지 가입건수는 약 19만 6,000건이고, 원수보험료도 17억원을 넘겼습니다.
규모의 증가는 손해율 안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여전히 일반 자동차 보험보다 손해율이 높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낮게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좋은 달에는 손해율이 80% 수준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 자동차 보험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적정 손해율 77~78%에 근접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현재 500만명 수준인 공유차 회원수가 여전히 증가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도 충분해, 대형사들도 시장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7월 공유차 고객을 노린 하루 단위 자동차 보험을 출시했고, 다른 손보사들의 경우 특약형태로 발을 담그고 관련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