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멕시코에서 기록적으로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멕시코 내무부 산하 공공치안 사무국(SESNSP)에 따르면 지난 10월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살인사건은 2천371건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집계된 2천238건의 기존 월간 살인사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의 살인사건은 2만87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했다. 하루에 69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사법당국이 인지하거나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한 경우만 해당돼 실제 살인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게레로 주에서 올해 들어 10개월간 1천92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멕시코 주, 베라크루스 주, 치와와 주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에서는 지난 20일 실베스트레 데 라 토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인권위원장이 피살돼 국내외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로스 카보스 등 유명 휴양지가 있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는 올해 10개월간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178%나 급증한 409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정부는 살인사건 급증에 대해 경쟁 마약조직 간 세력다툼이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부패한 권력층과 공권력이 치안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가 2만2천855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2011년 수준을 넘어 최악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