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수석 구속여부 이르면 24일 밤 늦게 가려질 듯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가운데)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5억원대 뇌물수수·횡령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4일 밤 늦게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2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25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 및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23일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전 수석이 구속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수감되는 고위 인사가 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에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5년 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3,000만원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적용했다. 전 전 수석은 또 롯데홈쇼핑에서 700만원이 넘는 기프트카드를 받아 가족이 쓰게 한 혐의도 받는다. 전 전 수석이 의원이던 시절 비서관인 윤모씨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세탁해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e스포츠협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서 전 전 수석 측근들이 5억원이 넘는 협회 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돈으로 자신의 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의 월급을 1년 동안 월 100만원씩 각각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측근들의 e스포츠협회 비리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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