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
삼성생명 | 한화생명 | 교보생명 | NH농협생명 | 동양생명 | 평균 | |
2014 | 54.4 | 43.0 | 46.4 | 15.8 | 31.2 | 38.2 |
2015 | 62.3 | 42.0 | 49.3 | 29.0 | 41.9 | 44.9 |
2016 | 65.6 | 52.0 | 53.0 | 33.0 | 36.4 | 48.0 |
2017 3Q | 54.1 | 52.0 | 50.7 | 51.1 | 46.8 | 50.9 |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생보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의 경우 IFRS17에서는 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데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재무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보장성보험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NH농협·동양 등 5대 생보사의 올해 3·4분기 누적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 비중 평균은 50.9%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APE는 월납·분기납 등 모든 납입 방식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5개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APE 비중 평균은 지난 2014년 38.2%에 불과했지만 2015년 44.9%, 2016년 48.0% 등 매년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에 의존하던 것에서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NH농협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NH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2014년 15.8%에 그쳤지만 2015년 29.0%로 늘리더니 올해 3·4분기에는 51.1%를 기록하며 50%를 훌쩍 넘겼다. 올해 1월 취임한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이 저축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위주로 바꾸는 데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도 2015년까지 40%대 초반이던 보장성보험 비중이 지난해 50%를 넘긴 후 이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공격적인 저축성보험 영업으로 몸집을 키웠으나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로 전략을 수정했다. 동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2015년 41.9%에서 36.4%로 줄었다가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다시 46.8%로 확대됐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올해 3·4분기 누적 보장성보험 비중이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보장성보험 비중이 65.6%까지 늘었지만 올해 3·4분기에는 54.1%를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말 53.0%에서 올해 3·4분기에는 50.7%였다.
이는 올해 4월부터 저축성보험의 이자수익 비과세 한도가 크게 낮아지기 전에 비과세를 노린 자금들이 대거 저축성보험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월부터 비과세 한도가 일시납은 1억원 이하, 월 적립식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대형 손보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IFRS17이라는 제도적 변화에 따른 것인 만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 업계의 내년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올해는 -2.0%, 내년 -1.2%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