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를 비롯해 개그맨 김생민, 박나래, 가수 정준영, 배우 여회현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여행하며 ‘스몰 럭셔리’를 함께 체험해보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조건 아끼는 여행이 아닌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합리적인 소비를 하며 즐기는 여행을 다룬다.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김생민을 비롯해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 여회현 등 개성 강한 출연자들이 합류하며 ‘짠내케미’를 선보인다. 손 PD는 ‘짠내투어’의 멤버 선발 기준에 대해 “최근 여행 프로그램이 많이 않느냐. ‘독특한 한 줄’이 없다면 사랑받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성은 ‘가성비’와 ‘스몰럭셔리’다. 가성비가 ‘최소비용의 최대만족’을 이끌어내는 합리적인 소비라고 하면, 스몰럭셔리는 가치”라며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3박4일을 간다면 이틀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더라도 마지막은 호텔에서 묵으면서 인증샷을 찍는 등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를 하지 않는가. 이 같은 트랜드를 반영을 해서 여행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짜는 것이 다른 여혱 예능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짠내투어’는 출연자들이 한 팀이 되어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해외 자유여행을 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들은 여행 일정의 하루씩 맡아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는 계획을 짜고, 해당 일정에 다른 팀원들의 투어 가이드가 되어 여행을 이끈다. 모든 여행이 끝난 후 투표를 통해 가장 가성비 좋은 일정을 설계한 출연자가 우승을 거머쥐게 되고, 우승자는 남은 경비로 본인의 작은 로망(스몰 럭셔리)을 만끽할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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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투어’에는 3명의 여행 설계사가 있다. 김생민과 박나래, 정준영이 그 주인공이다. 세 명을 설계사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김생민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절약이 몸에 밴 스타일이다. 반면 박나래는 김생민과 반대지점에 있는 마이너스 요정, 큰손이다. 각자 다른 스타일로‘가성비 투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했다. 정준영은 반백살 욜로족 박명수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MBC ‘무한도전’의 가장 큰 형님과 KBS2 ‘1박2일‘의 막내가 만나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섭외를 했더니 정준영씨가 ’평소에 박명수 좋아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이어 여회현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정준영을 빼고 면면을 보면 사실 구성원들의 비주얼이 썩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눈 둘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찰나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를 봤는데, 눈에 띄었다. 연락을 했더니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섭외를 했다”고 말했다.
김생민과 박나래, 정준영은 서로 다른 여행 스타일을 선보인다. 김생민의 경우 아끼고 절약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여행을 중시한다면, ‘맛집’을 중요하게 여기는 박나래는 ‘음식’과 소비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반면 ‘슬로우 라이프’를 중시하는 정준영의 경우 휴식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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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여행스타일과 관련해 손 PD는 “세 명의 설계자를 설정한 여행스타일이 다 다르다.각자 관심을 가는 여행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높은 여행자는 일단 김생민은 아니다. 너무 아끼고 아껴서 남기더라. 물론 그런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박나래의 투어가 가성비에 맞지 않나 싶지 않다”고 생각을 전했다.김생민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대해 “자유여행을 처음으로 간다. 작가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여행의 목적이 뭔가 깊게 고민을 나눴는데, 작가가 ‘오빠 질린다’고 하더라”고 웃은 뒤 “나는 걷는 걸 좋아하는데 나래씨는 싫어하더라. 많이 걷고 많이 보고, 유적지를 가서 자연과 함께 많이 걸어서 돌아와서 아이와 아내에게 갔다 왔다고 수다를 떠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아니더라. 엄청 혼나고 그래서 수정을 해 볼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먹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밝힌 박나래는 “많이 먹지 않았던 음식, 이거 하나만 먹어도 남는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짰다”며 “김생민 선배님이 자유여행이 처음이라는 말을 안 믿었는데, 여행 가기 전에 ‘뭘 챙겨가야 하냐’고 계속 묻더라. 심지어 속옷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지까지도 물어보더라. 정말 꼼꼼하게 설계해서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정준영은 “김생민 선배의 여행이 타이트할 거 같아서, 저는 그와 반대로 굉장히 자유롭게 짰다”며 “저는 여행을 갔을 때 많이 보고 경험하기 보다는 쉬러 가는 것이 크다. 쉬어가는 느낌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고, 이번 설계에서 거의 쉬기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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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PD는 ‘짠내투어’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김생민의 ‘야외예능’ 적응기를 꼽았다. 김생민은 “리얼리티예능프로그램이 처음이다. 10~15시간을 찍으면 어느 부분이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잠잘 때까지 계속 찍으니 긴장이 되고, 열심히 모니터를 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손 PD는 “김생민씨가 굉장히 열심히 하신다. 예능에서 개그는 ‘노잼’인 경우가 있었는데, 캐릭터가 재미있다. 정말 열심히 하신다. 박명수에게 호통 치는 법도 배우더라. 뜬금없는 타이밍에 진지해서 의도하지 않은 웃음을 만들어 주신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나래는 ‘짠내투어’에 대해 “여행의 민낯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생민은 “참고할 수 있는 사항이 많을 것 같다”고 관전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정준영은 “우리 프로그램이 그렇게 훈훈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남의 불행의 곧 나의 행복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불만만 쌓이다 끝난다”고 솔직하게 말해 현장의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1회만 보시고 판단하지 마시고 한 나라를 생각하시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편 ‘짠내투어’는 오는 25일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