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실적에 투자하라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10월부터는 미국의 대차대조표 축소도 시작됐다. 내년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의 테이퍼링도 시작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유동성 파티는 점차 막을 내리고 있다. 유동성에 의한 전반적인 자산가격의 상승은 점차 둔화될 것이다. 위험자산의 변동성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국면은 2018년 글로벌 자산시장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첫째, 펀더멘털을 잣대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제공한 시중의 유동성은 경기회복이라는 선물을 시장에 줬다. 올해 선진국에서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났고 선진국에 수출하는 이머징 국가에도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년은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국가가 주도하는 경기회복국면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완만한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고 소비 증가로 글로벌 교역이 늘어나면서 이머징 국가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 가격 상승에 의한 자산효과로 소비도 살아날 것이다.

둘째, 기업 이익의 성장성을 보고 대응해야 유리할 것이다. 증시의 국면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되고 있다. 올해 시장을 주도한 미국의 인터넷주, 한국의 반도체, 중국의 백마주는 시장 평균보다는 높은 이익성장세를 보였다. 내년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긴축의 강도는 강해지고 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내년은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다.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은 높은 성과를 가져다주지만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철저히 시장에서 소외되는 장세라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이머징, 특히 중국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유리할 것이다. 미국 시장은 9년간 이어지는 장기 상승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이라는 것이 위험요인이다.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이 10배로 글로벌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점이 매력 요인이나 반도체를 제외한 전반적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위험요인이다. 중국은 높은 기업부채비율로 정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이 미국 11.3%, 한국 10.9%보다 높은 15.6%로 예상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13배로 적정한 수준이며 모건스탠리캐피털(MSCI) 이머징 지수에 편입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식편입이 이뤄지고 중국 노령연금의 주식편입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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