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김관진 풀려나 다행"...발언 논란

"같이 軍서 근무한 사람으로
인간적 입장서 이야기한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송영무(사진) 국방부 장관이 23일 구속됐다가 지난 22일 석방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참 다행이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여당과 일부 야당 의원들이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자 송 장관은 뒤늦게 말을 바꿨다.

이명박 정권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 전 장관은 22일 밤 법원의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구속 11일 만에 풀려났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 전 장관이 석방된 데 대해 소회를 알려달라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같은 동료로 근무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송 장관의 이 같은 대답에 대해 “정치가 무정한 건데 다른 입장이 있어도 군인으로서 말한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장관과 같은 행정부에서 기소한 사람에 대해 아무리 선배건 동료건 석방되니 다행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 그건 소신이냐”고 송 장관의 발언을 지적했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같이 근무하고 생활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인간적인 소회를 묻는 것이 아니라 과거 국방부가 잘못된 길을 간 것에 대한 질문인데 적절하지 않은 답변”이라고 질책했고 송 장관은 “여러 가지 안타깝지만 같은 군인이었고 동시대에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소회를 말한 것인데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물러났다.

한편 김 전 장관이 풀려나면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군 사이버사 증원 등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이른바 ‘이 전 대통령 수사’의 핵심인물로 꼽혔다. 하지만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수사가 사실상 물거품 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계획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류호·안현덕기자rh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