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내년도 영국의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4~5% 인상된다. 소득 격차를 줄이겠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재무부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년 예산안에서 내년 4월부터 적용되는 생활임금을 시간당 △25세 이상 7.83파운드(약 1만1,300원) △21~24세 7.38파운드 △18~20세 5.90파운드 등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와 비교하면 25세 이상은 4.4%, 21~24세는 4.7%, 18~20세는 5.4% 각각 오른 금액이다. 모두 3% 안팎으로 예상되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인상률이다.
영국 정부는 주요 선진국으로는 처음으로 2016년 4월 법정 최저임금을 대체하는 생활임금을 시행했다. 물가와 연령을 반영해 근로자와 그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 개념이다.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최저임금 인상은 보수당 정부의 빈부격차 해소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 총리는 빈부 격차를 줄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를 위해 기업을 견제하고 임금 차이를 개선하는 등 사회와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개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