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北·한중관계 해빙무드에 소비심리 7년만 최고

/자료=한국은행
두달째 잠잠한 북한 리스크와 한중 관계 ‘해빙무드’에 소비자심리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109.2)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12.3로 조사됐다.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상승폭도 지난 6월(+3.1포인트) 이후 최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장기평균치(2003년~2016년)를 기준값(100)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수출 호조와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북한 리스크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심화된 지난 8월부터 두달 연속 꺾였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잦아들면서 10월 반등한 데 이어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중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개막을 계기로 한중관계는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양국은 지난달 한중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데 이어 31일 ‘한중관계 개선 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사드 문제를 봉합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반영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가계수입전망 CSI를 제외하고 모든 지수가 올랐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98로 전달보다 7포인트 올라 2010년 11월(98) 이후 최고치였다. 6개월 이후 경기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도 9포인트 오른 108로 다시 100을 넘어섰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전망CSI(104)도 2포인트 올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2포인트 오른 96으로 2009년 10월(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4)만 전달과 같았다.

가계의 경기 인식이 좋아지면서 일자리와 임금 수준에 대한 전망도 개선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105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임금수준전망CSI도 12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한은의 11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무르익은 가운데 금리수준전망CSI는 130으로 전달보다 8포인트 올랐다. 2011년 7월(132) 이후 최고치인데다 상승폭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편 1년 뒤 집값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106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하락이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5%로 집계됐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