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법조계가 꼽힌다. 로봇이 법률 문서를 찾아내 읽고, 분석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 변호사는 무능한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MIT의 노동경제학자 프랭크 레비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로스쿨의 데이나 리머스는 ‘로봇이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논문에서 자동화될 수 있는 법률 업무는 고작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능력은 로봇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기술이 세상을 집어삼키려면 사회 모든 분야의 전문지식과 의견을 필요로 한다. 빅 데이터를 다루려면 윤리가 필요하고,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면 인간에 대한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 인문학 없는 기술은 가공되지 않은 원석일 뿐이다. 1만6,000원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