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편 4%대 新기록의 의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4%대의 벽을 넘었다. 프로그램 자체 최고뿐만 아니라 MBC에브리원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했다. 이에 대한 해석이 ‘지금까지 잘해왔구나’에 멈춰서는 곤란하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기록 행진에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한국은’)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4.5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3.250%와 비교할 때 1.264%P나 상승한 수치다.

/사진=MBC에브리원
동시에 지금껏 ‘어서와 한국은’이 기록한 시청률 중 최고 시청률이다. 앞서 독일 편이 기록한 3.535%마저 훌쩍 넘긴 것. 독일 편 이후 러시아 편, 인도 편을 안정적으로 지나오며 고정 시청층을 유지했던 ‘어서와 한국은’은 핀란드 편 2회에서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핀란드 편의 주인공은 핀란드 대사관에 근무 중인 페트리 깔리올라와 그의 친구들 세 명. 핀란드 편 1회에서는 핀란드 친구들의 순박하지만 꼼꼼한 면모들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있어 난생 처음 접해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감과 그들 나름대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모습은 ‘어서와 한국은’이 자랑하는 재미 요소였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여타 여행 프로그램들이 첫 회에 반짝 관심을 받고 이후 점차 시청층 이탈을 경험하던 공식 아닌 공식을 완벽하게 극복했다는 것이다. 1회에 비해 2회에서 1%P나 넘는 시청률을 상승시키며 여행 이야기가 이어지는 도중에도 얼마든지 새로운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독일 편 최고 시청률도 4회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23일 방송에서 핀란드 친구들은 핀란드의 사우나와 한국의 찜질방을 비교 체험했다. 또한 남대문 시장에서 낮술을 즐기고 서울 지하철 환승에 도전하는 등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이들의 눈을 통해 낯설게 보게 만들었다. 무뚝뚝해 보이던 핀란드 3인을 열광케 한 야구 경기 관람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사진=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은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탈리아 편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친구를 초대해 여행한다는 새로운 포맷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외국인이 서울이라는 한정적인 장소를 다니면서 소재의 한계가 드러나지는 않을지 우려도 있었지만, ‘어서와 한국은’ 문상돈 PD가 자신한 것처럼 중요한 것은 결국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파일럿 포함 6개 나라의 친구들을 초대할 때마다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도 다른 것을 봤다. 우선 서울만 해도 볼 거리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 했으며 혹여 비슷한 음식, 비슷한 놀이를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태도는 천차만별이었다. 러시아 편과 핀란드 편에서 모두 미용실과 찜질방이 등장했지만 각각의 친구들에게서 이끌어내는 재미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던 것처럼.

‘어서와 한국은’의 기록 행진이 과연 4%대에서 멈출까. 핀란드 친구들에 대한 관심은 지난주보단 이번 주가 더욱 뜨겁다. 자연히 다음 주 방송될 여행 이야기도 화제가 될 터. 언젠가 새로운 얼굴을 찾기 힘든 때가 오더라도 걱정 없다. 파일럿의 이탈리아 친구들이, 혹은 폭발적 관심을 받았던 독일 친구들이 다시 한국에 온다면 이전과는 달라진 눈으로 또 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어서와 한국은’의 앞으로의 성적에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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