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플런티', 삼성전자에 인수

삼성전자, 국내 스타트업 첫 M&A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개발 활용

김강학 플런티 대표./사진제공=플런티


삼성전자(005930)가 대화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플런티(Fluenty)’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런티의 핵심 기술과 직원들은 삼성전자로 흡수됐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는 28일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플런티가 삼성전자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김강학 플런티 대표 등 개발, 기획, 디자인 부문 직원 9명은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됐다. 팀이 통째로 인수되는 형식으로 김 대표가 팀의 리더를 맡아 운영할 예정이다.

플런티에서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일했던 황성재 퓨처플레이 이사는 “대화형 AI인 챗봇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연어처리 기술력이 플런티의 경쟁력”이라며 “AI 비서 ‘빅스비’ 등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쪽에 무게를 두는 시프팅(가치이동) 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플런티의 인연은 지난해에 시작됐다. 플런티가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스퀘어’에 선발되면서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졌다. 1년간의 협업 후 올해 5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으로의 인수 논의가 진행됐고 이번에 최종 결실을 맺었다.

국내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플런티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인수되면서,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플런티 직원들. 김강학 플런티 대표를 포함해 총 10명이다./사진제공=플런티
지난 2015년 1월에 설립된 플런티는 자동답변 솔루션 등 대화형 AI 관련 특허를 12개 보유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플런티는 퓨처플레이의 초기투자(seed funding)를 시작으로 글로벌브레인과 이노베이스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봇빌더 ‘Fluenty.ai’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으며, 플런티 앱을 통해 스마트 응답(reply) 기능을 메신저에 상용화했다.

창업자인 김 대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머신러닝, 소셜네트워크 분석을 전공하고 다음과 위브랩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했다. 공동창업자인 손정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후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머신러닝 기술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주완 기술담당자 역시 공동창업자로,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LG전자에서 머신러닝 기술자로 일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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