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수사 은폐' 김병찬 "수사 기밀 유출 없다"

경찰의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은폐’ 의혹에 연루된 김병찬 서울용산경찰서장이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의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축소·은폐’ 의혹에 연루된 김병찬 현 서울용산경찰서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김 서장은 28일 오전 9시 5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김 서장은 앞서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검찰 출석 요구에 한 차례 불응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서장은 당시 수서경찰서로부터 받은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을 분석,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조직적 여론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서장은 경찰 댓글 수사가 진행되던 2012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을 지냈다. 수사2계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공안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다.

또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진 2012년 12월 11일 당시 국정원의 서울경찰청 연락관과 40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는 등 수사 대상인 국정원 측에 수사 관련 상황을 부적절하게 제공한 의혹도 있다.

이날 김 서장은 조사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수사상 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국정원 직원과 전화 통화를 주고받은 건 있지만) 업무상 통화였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김 서장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당시 서울청 수사 라인의 ‘윗선’이던 장병덕 전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이병하 전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최현락 전 서울청 수사부장, 김용판 전 청장으로도 수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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