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파업에 이틀째 생산 중단…윤갑한 사장 "엄정 대처"

노조 요구 사항 관철까지 무기한 파업 예고
대기 물량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 커
윤갑한 사장 "노조 불법파업 엄정 대처"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코나 생산 라인이 이틀째 멈췄다. 소형 SUV 코나의 생산량 확대를 놓고 노사가 갈등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노조 측이 요구 조건이 관철될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라 향후 현대차(005380)의 피해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 11·12의장 생산라인이 전날 오전 11시30분 부터 진행된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코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1공장 12라인에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사측은 밀려 드는 주문에 생산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24일 코나를 생산라인에 투입하려다 노조가 막아 못했고, 27일 또 다시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사측은 “생산라인에 창문을 설치하고, 협력업체 생산부품을 1공장 공정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등 일부 노조간부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노사협의를 거쳐 심의·의결해야 하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코나를 생산라인에 투입했다”고 반발하며 보복파업에 들어갔다.

노사가 갈등하고 있고 여기에 임단협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노조가 1공장 11·12라인뿐 아니라 확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12월부터 수출용 코나를 생산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날 현대차 윤갑한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노조의 불법파업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1공장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노조의) 협의권 남용과 불법 행동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최악의 판매 부진에 대부분 공장이 물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요가 있는데도 노사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의권 남용으로 생산을 못해 고객을 놓치고 불법파업과 태업으로 임금손실까지 발생하는 현 상황이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며 ”현장의 피해만 초래하는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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