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임기만료 코앞..눈뜨고 공석사태 맞는 靑

[청와대 인사이드]
7대 원칙 발표 후 첫 고위직 인선
검증 부담에 손사래 늘어 구인난
소병철 등 거론..주내 지명하기로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코앞(12월1일)으로 다가왔지만 청와대가 신임 후보자를 선뜻 지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인재난이 심각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까지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현직 황찬현 감사원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 끝나며 국회 인사청문회와 표결을 거쳐야 해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임명될 때까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정해져 있던 것으로 청와대가 일찌감치 지명했다면 얼마든지 공석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눈 뜨고 감사원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됨으로써 구인난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막바지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주 내에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장 지명이 늦어지는 것은 우선 본인이 고사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최근 청와대가 7대 고위공직자 인선 배제 기준을 발표한 후 사실상 처음 진행되는 고위직 인사다. 당연히 관심이 집중되며 어느 때보다 현미경 검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당사자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 정국이 되풀이되면서 대표적 사정기관인 감사원의 장을 맡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검증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의 경우 검증을 해보면 한두 개씩 걸리는 게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로는 우선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소 전 원장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마지막까지 경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도 오르내린다. 강 전 원장은 새만금방조제 간척사업 중단 등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또 김병철 전 감사위원도 언급되고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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