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 초읽기

韓-英 '원전 협력' 각서 체결...한전 결정만 남아

백운규(오른쪽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그레그 클라크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한·영 원전협력 각서’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한전이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뉴젠 지분 100%를 인수할 경우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우리나라와 영국 정부가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사업비 180억달러(한화 약 21조원) 규모의 원전 수출에 한전의 결정만 남은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백운규 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원전 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 간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각서는 양국 정부가 한국전력·한수원의 영국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원전 사업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전은 현재 영국 무어사이드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사업시행자 뉴젠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무어사이드 사업은 영국 컴브리아 지역에 1.1GW급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도 18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뉴젠의 지분은 도시바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10월 원전 수출전략회의 당시 126억달러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나머지 54억달러는 한전과 영국 정부,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지분참여 방식으로 채우겠다는 재원 조달 방안 초안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한수원도 영국 원전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와일파 뉴이드와 올드버리B 등 원전 4기(5.4GW)를 짓고 있는 일본 히타치는 7월 한수원에 사업 시행사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의 지분 인수를 요청한 바 있다.

백 장관은 영국 측에 △40여년간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과 전 단계에 걸친 견고한 공급망 △정해진 기한 내 사업 관리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 및 기술력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장관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 장관은 원전 분야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에 이어 프랑스와 체코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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