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남산에서 바라본 태화강과 태화강대공원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시가 태화강과 태화강대공원 대숲 위를 가로지르는 집라인(Zipline) 설치를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집라인은 나무나 지주대 사이에 설치된 와이어에 트롤리(도르래)를 걸어 이동하는 아웃도어 레포츠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집라인 설치는 최근 한 민간 사업자가 시에 제안했다. 이 사업자는 울산시 남구 신정동 남산(해발 120m)에서 태화강을 가로질러 태화강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집라인 설치를 희망했다. 길이는 편도 1㎞ 정도다. 집라인을 타면 남산에서 바라보는 태화강과 대숲, 태화루, 도심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울산시는 집라인이 체험거리 레포츠로 태화강대공원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자의 정식 제안서가 접수되면 내년 상반기 중 공원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설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하천법이다. 태화강대공원은 국가하천으로 하천법 규정에 따라 유속에 지장을 주는 영구시설의 설치가 제한된다. 집라인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태화강 일원에 지주를 설치해야 하는데 지주는 영구시설로 유속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2017 울산 방문의 해에 많은 외지 관광객이 방문했으나 체험거리가 부족했다”며 “집라인이 태화강대공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 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