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6% 하락한 1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승 피로감에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주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펄어비스는 모바일로 재탄생한 ‘검은사막’의 신작 출시일이 내년 1월로 확정된 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전일은 종가 기준 20만원을 찍기도 했다.
펄어비스를 게임주의 대표주로 올려놓은 ‘검은사막’은 2014년 국내에서 출시된 후 북미·유럽,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출시되며 고른 흥행을 기록했다. 글로벌 흥행 MMORPG로 인정받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버전의 해외 진출 역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국내 매출이 18%에 불과하지만 북미·유럽 매출은 56%에 육박한다.
모바일뿐 아니라 ‘검은사막’의 콘솔 버전도 내년 출시될 예정이어서 펄어비스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4·4분기는 신규 출시 국가확대 및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4분기 모바일, 2·4분기 콘솔 출시뿐 아니라 글로벌 출시 영향으로 실적은 계속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전문 조사 기관인 ‘NEWZOO’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콘솔 시장 규모는 33억5,000만달러로 게임 플랫폼 중 모바일 다음으로 크다. 북미 콘솔 시장 규모는 18억4,000만달러로 PC 온라인 시장 대비 2배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 콘솔기기 ‘Xbox One X’ 출시에 맞춰 ‘검은사막’을 독점 타이틀로 확보해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등 국산 게임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오는 2018년 순이익은 모바일과 콘솔 버전 성과가 반영돼 올해보다 52% 성장한 2,037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검은사막’ PC 버전의 지속적인 해외 확장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모바일 및 콘솔 버전 출시에 따라 멀티 플랫폼 게임사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진출 기대감도 주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7월 ‘차이나조이 2017’에서 ‘검은사막’은 현지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온라인 MMORPG 시장에서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도 ‘검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중국 게임사 스네일게임즈를 통해 ‘검은사막’의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 개선으로 판호(게임서비스허가권)를 획득하면 추가로 주가 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게임업체들의 대작 출시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연속적인 대작 출시에 따라 국내 모바일 시장 경쟁은 점진적으로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시장 흥행에 몰두하기보다는 해외 성과 마련에 적극적인 게임사들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