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외국계 증권사 포비아' 커진다

영향력 크지만 정보 접근 제한
"공매도 차익 노리나" 의혹 확산
"삼성전자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
미래에셋 등 모건 분석 정면 반박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내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당시 8% 넘게 급락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오를 때 외국인투자가들의 수급 영향력이 커졌다”며 “‘반도체 고점 논란’ 등 외국계 리포트가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매도에 트리거 역할을 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로 인한 주가 급락이 반복되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의혹 제기와 함께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는 27일 장 마감으로 갈수록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쇼트커버링’ 차원에서 창구 매수가 늘어났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셀트리온에 대해 비중 축소 리포트를 발표했을 때도 공매도 잔액이 상장 주식 수 대비 0.5% 이상인 ‘공매도 잔액 대량 보유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모건스탠리의 리포트 내용을 정면 반박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4·4분기 10조9,000억원, 내년 1·4분기 11조원으로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7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른 시간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올해 7.6배, 내년 6.5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모건스탠리 리포트에 따른 충격이 단기 하락 요인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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