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도 대형 지진의 예외지대가 될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진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대비 태세를 제대로 확립하며 지진에 대한 투자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높은 예측력을 보여 주목받은 김영석 부산 부경대 교수에게 지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책 두 권을 추천받았다. ‘자연재해와 방재(에드워드 켈리 등 지음, 시그마프레스 펴냄)’ ‘인간과 자연재해-전조현상과 대비책(도널드 힌드맨 등 지음, 북스힐 펴냄)’다. 모두 번역 서적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 지질과학과에서 이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후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한지질학회 구조지질분과위원장, 행정안전부 국가활성단층 지도제작 총괄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자연재해와 방재’는 돌발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직접 끼치는 과정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대학 수준의 쉬운 교재로 과학이 전공이 아닌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자연재해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재해와 재난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예전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사건들을 가지고 살펴본다. 자연재해 문제를 균형 있게 다뤄 재해에 대한 기본적인 지구과학적 고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인간 활동의 역할과 이로 인해 지구 환경이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인간과 자연재해-전조현상과 대비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역동적인 환경 및 자연의 과정의 다양함에 대한 개략적 설명으로 시작하며 현재의 과학 문헌 및 우리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서 도출된 내용으로 대부분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보통 재해와 관련한 책들은 지진이면 지진, 화산이면 화산으로 분리돼 있는데 이 두 책은 인간생활에 포커스를 맞춰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 지진과 관련해 “지진 예측은 세계적으로도 쉽지 않고 장기적으로 봐 어느 정도의 주기로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라며 “한반도 지진은 주기가 길고 규모가 작지만 상대적으로 지진이 많은 주기에 들었을 수도 있는 만큼 지금과 달리 새로운 차원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오현환기자 hh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