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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차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울산 1공장에서 만드는 소형 SUV 코나의 증산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노조는 협력 업체의 일감 마저 자신들에게 달라고 하는 등 생떼를 써,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나의 증산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차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노조는 울산 1공장 11·12 생산라인의 긴급파업을 감행했습니다.
이틀째 코나와 엑센트의 생산이 중단 된 상황.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생산라인을 쇠사슬로 감는 폭거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도를 넘는 파업수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협력 업체 생산 부품을 1공장 공정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동반성장, 상생협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협력업체의 일감마저 빼앗겠다는 노조의 태도는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입니다.
노조는 또 현행법에 어긋나는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생산 공장에 창문을 설치해 달라고 하고 있지만 소방법상 금지돼 있어 설치 자체가 불가합니다.
사측으로써는 법을 어기면서 구조물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교수
“과도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대기아차가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니고, 연봉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이거든요. 협력사들 하청 수직 구조가 최악의 구조거든요. 상생 그림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일감을) 뺏어가려는 것은 부분이 보인다는 것은 기조 자체가 말도 안되고요.”
현장 관리자의 타부서 전출을 언급하는 등 인사권을 침해하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신차 양산과 추가 생산의 경우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지만, 생산 라인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하는 행태라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사측은 관련 없는 내용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것은 ‘불법 파업’이라는 입장입니다.
기득권 노조의 고질적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현대차 노조.
노사 갈등이 지속돼 파업이 길어지면, 당장 12월부터 수출용 코나를 생산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