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존 대북정책 이어가며 압박수위 더 높일듯

美, 1천㎞ 비행후 동해상 낙하…"美와 동맹에 위협 안된다"
틸러슨 “강력한 외교·경제 조치 취하고 해상보안 강화해야”
매티스 “북한이 전에 쏜 미사일보다 더 높게 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자 이를 국제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도발로 규정했으나 기존의 대북 정책을 고수하면서 대북 압박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은 데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북한에 대한 최고의 경제·외교적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1시 17분(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17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000㎞를 비행한 후 동해 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매닝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은 것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방어하는 미국의 헌신은 철통과 같다”면서 “어떠한 공격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배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며 “역대 북한의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만들려는 북한의 시도”라며 “대응 조치로 한국은 북한이 포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도록 정밀 미사일 몇 발을 바다로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내 “모든 국가는 강력한 대북 경제·외교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북한에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현존하는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 것에 더해 국제사회는 북한을 오가는 해상 운송 물품을 금지하는 권리를 포함한 해상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여전히 외교옵션들이 유효하며 열려있다”며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 길을 찾고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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