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직원 1인당 인적자원개발(HRD) 투자가 대기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인당 평균 교육시간은 25.9시간으로 미국(33.5시간)에 비해 7.6시간이 적게 나타나는 등 인적 자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한국표준협회가 발표한 ‘2017년 대한민국 인력개발 실태 및 성숙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미만 15만7,000원, 300인 이상 1,000명 미만 35만6,000원, 1,000인 이상 53만7,000원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3배 이상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표준협회가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국내 산업계의 인력 개발 실태와 성숙도 수준을 분석, 이를 근거로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2015년 매출을 근거로 삼았다.
HRD 전담 조직은 기업 규모에 비례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은 운영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특히 임직원 2,000명 이상 표본만을 별도로 추출한 결과 100% HRD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3곳 중 한 곳 꼴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어 인적 자산 관리에 다소 소홀한 것으로 분석됐다.
HRD 투자 총액을 직원 1인당 투자 금액으로 산정했을 때 2015년 전체 평균은 28만3,000원으로 2013년 조사에서 파악된 32만7,000원에 비해 4만4,000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13% 이상 감소한 것으로 최근 몇 년간 HRD 투자가 위축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HRD 투자는 교육 훈련비 명목으로 책정·운영되는데, 전통적 의미의 임직원 교육과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HRD 활동을 위한 총액을 의미한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업이 50만원 이상으로 인적 자원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20만원대 중반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인당 연간 교육 훈련 시간은 평균 25.86시간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은 36.87시간으로, 다른 산업보다 10시간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기타 산업 분야는 각각 24.80시간, 24.88시간으로 전체 평균(25.86시간)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현철 표준협회 전무이사는 “표준협회가 이번에 조사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HRD 성숙도 모형’은 개인, 팀, 조직, 환경 차원으로 설계돼 단편적인 인력 개발 실태 조사에서 벗어나 기업의 인력 개발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비해서는 열악하고, 더구나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인적자원개발에 소홀한 측면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분석 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